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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 일어나 보니 눈이 왔다.

나의 올해 첫눈이다.

이렇게 오랜만에 눈이 온 것을 보니깐 정말 기분이 좋았다.

누구는 하늘에서 내리는 쓰레기하고 하는데 아직 나는 그렇게 싫지 않고 오히려 좋기만 하다.

나뭇잎이 다 떨어지고 삭막했던 나무에 벚꽃이 핀거처럼 눈꽃이 핀 게 정말 이뻤다.

하지만 눈이 녹아서 질척거리고 바지에 구정물이 튀기는 건 너무 싫다ㅠㅠ

근데 나올때 모자를 쓰고 나오거나 후드티를 입고 나올 걸 그랬다.

패딩을 입고 나와서 몸은 뜨뜻했는데 머리가 너무 시리다.

패딩의 모자를 쓰고 있어도 앞머리 부분에 눈을 다 맞아서 꽁꽁 얼어버리는 줄 알았다.ㅋㅋㅋㅋㅋㅋㅋ

날씨가 쌀쌀해지고 눈도 내리니깐 빨간 어묵이 너무 먹고 싶었다.

그래서 바로 만들었다.

시작.

재료 (1~1.5인분)

어묵 225g

육수용

다시마 2장, 청양고추 2개

양념용

고춧가루 세 숟가락, 설탕 반 숟가락, 케첩 1/4 숟가락, 후춧가루 1/4 숟가락

간장 두 숟가락, 액젓 반 숟가락, 매실액 한 숟가락

(액젓이 없으면 간장을 한 숟가락 추가, 매실액이 없으면 설탕 반 숟가락 추가)

 

 

  • 냄비에 물을 반 정도 받아주고 다시마 2개와 매콤하게 먹기 위해 청양고추 2개를 반으로 잘라서 끓여준다.

육수가 잘 우러나도록 15분 정도 팔팔 끓여준다.

  • 끓이면서 양념을 만들어준다.

 

 

  • 고춧가루 세 숟가락, 설탕 반 숟가락, 케첩 1/4 숟가락(반 숟가락을 넣었더니 시큼한 맛이 난다.)

사진에는 못 찍었지만 후춧가루 반 숟가락

간장 두 숟가락, 액젓 반 숟가락, 매실청 한 숟가락

육수를 끓이던 물을 세 숟가락 정도 넣어서 잘 섞어준다.

 

 

잘 섞은 양념의 간을 봐준다.

간을 봐줄 때는 소금으로 해주는데 각자의 기호에 따라 넣어주면 된다.

나는 소금 1/4 숟가락 정도 넣었다.

 

  • 양념의 준비가 끝나면 어묵을 잘라준다.

봉지 안에 들어있는 어묵을 꺼내지 않고 그 위를 칼로 누르면 잘 잘린다.

이렇게 자르면 굳이 도마를 사용하지 않아도 돼서 좋다.

 

  • 어묵까지 준비가 되면 다시마와  청양고추를 빼주고 양념을 풀어준다.

어묵을 넣기 전에 양념을 넣은 육수에 간을 봐준다.

나는 어묵을 푹 익혀서 먹는 것을 좋아해서 간을 약간 약하게 했다.

푹 익히면서 졸아서 간이 적당하게 맞을 것이다.

 

 

팔팔 끓입시다.

 

 

완성.

야채도 넣으면 정말 더 맛있을 것이다.

다른 준비를 하지 못해서 넣지 못했다.

나는 떡볶이에 들어있는 양배추를 좋아한다.

그런데 1인분 빨간 어묵을 만들기 위해서 양배추 한 통을 사기는 너무 쉽지 않다.

다음에 양배추 쌈을 해 먹을 때 맞춰서 다시 한번 해 먹을 것이다.

그때는 양파와 대파도 준비해서 야채 많이 넣고 더 맛있게 먹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다른 거 넣지 않고 어묵만 넣어서 만들어 먹어도 맛있다.

 

 

간단하고 맛있는 저녁을 먹었다.

혼자 후루룩 만들어 먹기도 편하고 국물도 자작하게 있어서 맛있다.

글을 쓰면서 음식 사진을 보니 계란도 삶아 같이 먹었으면 맛있었겠다.

계란 노른자를 국물에 잘 풀어서 먹으면 정말 맛있는데.

 

 

눈이 내는 것이 정말 이쁘지만 지난여름 한 달 넘게 계속되었던 장마처럼은 내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잘은 모르지만 적당히 눈이 내려야 농사에도 좋다고 하던데 적당히 이쁘게 내렸으면 좋겠다.

예전처럼 눈사람을 만들고 눈싸움을 못하는 상황이지만 집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따뜻한 겨울을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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