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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엄마와 함께 다녀온 산책이 정말 좋았다.

오랜만에 바깥바람을 맞으면 그간에 지나간 계절도 느낄 수 있었다.

이번에는 자전거를 타고 다녀와봤다.

엄마는 자전거 타는 것을 좋아하신다.

한 번씩 꽤나 먼 거리는 혼자 다녀오셨다고 하셨다.

전에는 집에 저전거가 하나뿐이라 함께 타는 것을 생각해보지 못했는데 최근 나에게 자전거가 생겼다.

날이 많이 추워졌기 때문에 어떻게 입고 가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상의는 긴팔 3겹에 하의는 레깅스에 내의를 입고 모자에 장갑에 두꺼운 양말까지.

집에서 나왔을 때 알게 됐다.

너무 얇게 입었다.ㅋㅋㅋㅋ

팔뚝에는 바람이 들어오고 허벅지는 시렸다.

나름 만반의 준비를 했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다.

상의는 어떻게 두껍게 입는다고 하는데 하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난 정말 운동복이 없는 것 같다.

몸이 따뜻해지게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자전거를 타니깐 사진을 찍기가 정말 힘들었다.

자전거를 많이 타서 체력이 좋아지면 여러 코스를 다녀볼 것이다.

걸어서 왔던 곳이 자전거를 타고 거의 절반 정도밖에 안 걸렸다.

자전거가 정말 좋다. 

걷는 것보다는 빠르지만 주변 풍경은 잘 볼 수 있는 것이 정말 좋다.

그냥 지나칠 수 있는 풍경들이 눈에 들어오고 지나가는 사람들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이렇게 운동을 나와보고 알았다.

운동을 나오는 사람들이 정말 많고 특히 어르신들이 많다는 것을.

나는 항상 집에 누워있고 빈둥거리는 것이 일상인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은 부지런히 나와서 운동을 하는 것을 보면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을 계기로 그렇게 자주는 아니더라도 한 번씩 운동을 나와야겠다.

빼꼼

집으로 돌아가면서 다리에서 엄마와 나의 그림자를 찍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슬슬 발이 시려왔다.

신발을 사시사철 하나만 신는다.

특별한 날 TPO를 맞춰야 하는 날이 아니면 가장 편한 신발 하나만 신고 다니기에 그렇게 신발을 자세히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발이 시려 신발을 보니 내 신발이 매쉬였다.ㅋㅋㅋㅋㅋ

두꺼운 양말을 신은 것이 무색하게 매쉬 사이로 바람이 숭숭 들어와서 발이 시리다.

다음에는 앞 뒤 위아래 꽉꽉 막힌 신발을 신고 나와야겠다.

역시 운동은 템빨이다.

아주 필요한 게 많네.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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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갑자기 산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에게 산책을 같이 가지 않겠냐 물었더니 흔쾌히 그렇게 하자 하셨다.

거의 매일을 방콕을 했더니 몸이 찌뿌둥해서 조금만 움직여도 힘들었다.

이러다 바닥과 붙어버릴것 같다.

 

 

그렇게 밤에 마음을 먹고 잠들었지만 아침에 일어나니 몸을 일으키는 것이 정말 힘들었다. 

한 없이 무거운 이불을 벗어던지고 겨우겨우 나왔다. 

항상 내 무거운 몸을 일으키게 도와주는 사람은 엄마뿐이다. 

길고 긴 길을 엄마와 함께 걸었다.  

내가 어렸을 때보다 많이 변했던 것들을 보면서 새삼 시간이 많이 흘렀다는 것을 깨달았다. 

언젠가 지났던 길은 더 넓어지고 이뻐지고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 되었다. 

그렇게 변한 곳들은 보면서 세상이 끊임없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때의 나와 지금은 내가 같은 듯 다른 것을 보며 같이 시간이 흘러가고 있는 것이겠지. 

많이 쌀쌀해지면서 조금이라도 따뜻하고 많은 것들이 푸르를 때 보지 못한 것이 아쉽다. 

 

 

지금은 이렇게 다 졌지만 그곳을 갈대들이 이쁘게 자라있었다. 

이쁘고 편한 길을 두고 엄마는 조금은 험하지만 재밌는 길을 찾아간다. 

그러면 나는 그 길을 함께 따라간다.

언제나처럼 이렇게 나를 이끌어주는 것을 보면서 나또한 그 길에 힘이 되길 바란다.

이런 길을 함께 하면 계속 웃을 수 있기를 바란다. 

 

 

무거워진 엉덩이를 들썩거리면 더 많은 곳을 걷고 봅시다.

아주 많이 걸었네.

다리도 튼튼해지고 마음도 튼튼해지고 언제나 건강하게.

 

나와 함께 이 길을 걸었더 아이들, 부부들,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항상 좋은 일만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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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에서 조금 오래 살다가 잠깐 본가에 들어왔다.

어쩌다 한 번씩 집에 올 때도 항상 엄마와 자주 술잔을 기울였다.

엄마는 내 술친구다.

그렇게 한잔 한잔 기울이던 술잔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니 거의 매일이 되었다.

나의 몸무게를 나날이 늘어 생애 최고 몸무게가 되었다.

그렇게 살집이 있는 몸이 아니기에 그리고 그렇게 몸무게의 변동이 큰 체질도 아니지만.

아주 가볍게 치고 올라 몸무게를 갱신한 것이 참 웃겼다.

엄마에게 이 사실을 알리니 술 살이라 했다.

하지만 오늘도 엄마와 술잔을 기울였다.

그래도 안주는 건강하게 술도 칼로리가 낮은 것으로.

처음 카스 라이트를 먹어본 것은 스무 살쯤 친구란 편맥을 했을 때였다.

그때는 편맥이 가능했던 때였는지 아니면 하면 안 되는 것이었는데 그냥 공공연하게 사람들이 먹었는지.

친구 집 주변으로 찾아가 집에서 가져온 과일을 펼쳐놓고 과자 한 봉지를 까놓고 수다를 하염없이 떨었다.

요즘같이 외출이 자유롭지 않고 하물며 마스크를 벗고 무엇인가 먹기 어려운 때 가끔 생각이 난다.

또 그때 그 친구들이 전화 한 통으로 나올 수 없이 거리가 멀어진 것이 쓸쓸하다.

언제가 또 이렇게 엄마와 술잔을 기울이는 것이 큰 행사가 될지 모른다.

그래서 이때는 추억할 수 있게 기록을 남겨보려 한다.

엄마가 좋아하지만 나는 그냥 그런 당근과 함께.

엄마는 잘 먹지 않지만 내가 잘 먹을 것을 기대해 사온 체리와 함께.

살을 한 껏 포동포동 올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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