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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에서 조금 오래 살다가 잠깐 본가에 들어왔다.

어쩌다 한 번씩 집에 올 때도 항상 엄마와 자주 술잔을 기울였다.

엄마는 내 술친구다.

그렇게 한잔 한잔 기울이던 술잔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니 거의 매일이 되었다.

나의 몸무게를 나날이 늘어 생애 최고 몸무게가 되었다.

그렇게 살집이 있는 몸이 아니기에 그리고 그렇게 몸무게의 변동이 큰 체질도 아니지만.

아주 가볍게 치고 올라 몸무게를 갱신한 것이 참 웃겼다.

엄마에게 이 사실을 알리니 술 살이라 했다.

하지만 오늘도 엄마와 술잔을 기울였다.

그래도 안주는 건강하게 술도 칼로리가 낮은 것으로.

처음 카스 라이트를 먹어본 것은 스무 살쯤 친구란 편맥을 했을 때였다.

그때는 편맥이 가능했던 때였는지 아니면 하면 안 되는 것이었는데 그냥 공공연하게 사람들이 먹었는지.

친구 집 주변으로 찾아가 집에서 가져온 과일을 펼쳐놓고 과자 한 봉지를 까놓고 수다를 하염없이 떨었다.

요즘같이 외출이 자유롭지 않고 하물며 마스크를 벗고 무엇인가 먹기 어려운 때 가끔 생각이 난다.

또 그때 그 친구들이 전화 한 통으로 나올 수 없이 거리가 멀어진 것이 쓸쓸하다.

언제가 또 이렇게 엄마와 술잔을 기울이는 것이 큰 행사가 될지 모른다.

그래서 이때는 추억할 수 있게 기록을 남겨보려 한다.

엄마가 좋아하지만 나는 그냥 그런 당근과 함께.

엄마는 잘 먹지 않지만 내가 잘 먹을 것을 기대해 사온 체리와 함께.

살을 한 껏 포동포동 올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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