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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슬프다.

어제 만들었던 감자 강된장이 상해버렸다. 젠장

출근을 하기 전까지만 해도 꼭 꼭 냉장고에 넣어야지 라는 생각을 하고 공간까지 만들었다.

정신없이 출근 준비를 하고 회사로 향하는 차 안에서까지도 나의 사랑스러운 강된장이 실온에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 

그러다 불현듯 넣지 않았던 게 생각이 났다.

강된당은 염분이 많으니깐 괜찮을 거란 생각을 비웃기라도 하듯 정말 완벽하게 상해버렸다.

강된장 먹을 생각에 다른 음식은 생각도 안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되버려서 그냥 다 먹기가 싫어졌다.

그래서 그냥 냉장고에 있던 방울토마토와 냉동실에 있던 치즈를 꺼내 카프리제같은 범벅을 만들었다.

 

먹고 싶은 음식이 사라져버려서 그냥 만든 카프리제라고 말하기도 부끄러운 토마토 치즈 범벅은 생긴게 이래도 맛있었다.

내가 산 발사믹 글레이즈는 생각보다 달달함이 덜 해서 메이플 시럽을 더 넣어서 먹었다.

생각보다 메이플 시럽의 향과 발사믹의 향의 조합이 좋았다.

사실은 속상하다는 핑계를 앞세워 그냥 달달한 토마토가 먹어 싶었는지도 모른다.

토마토에 설탕 뿌려 먹을때면 가장 마지막에 남는 달달한 토마토 액기스는 별미이다.

그 맛을 생각하며 메이플 시럽을 조금 과하게 넣었고 오늘은 내가 기분이 별로니까 변명해본다.

 

원래는 메이플 시럽은 이런 용도로 사용하려서 산 것은 아니였다.

가래떡을 구워서 그 위에 시나몬 가루와 함께 뿌려 먹고 싶어서 산 것 였는데 그 외의 용도로 더 많이 이용해 먹었다.

 

하지만 나는 항상 달달한 것을 먹으면 짜고 자극적인 음식이 먹고 싶어진다.

바로 라면 같은거

 

그래서 유일하게 한 개 남아있던 라면에 물을 부었다.

그리고 역시 라면은 맛있다.

 

속상했던 마음을 뒤로 하고 내일은 뭘 만들어 먹을지 고민한다.

항상 먹으면서 먹을 고민을 하는게 행복한 듯 힘든 그런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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