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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가는 길

새벽 2시 야간 근무가 끝났다.
당일 백신 2차를 맞기 위해 백신 휴가를 제출했다.
오후 2시까지 본가로 이동을 하려면 언제 출발해야하나 고민을 많이 했다.
그래서 첫 차를 타고 출발을 해야겠다 마음 먹었다.
일찍 집에 도착해서 낮잠 자고 백신을 맞으러 가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출발했다

퇴근 후 넷플릭스를 보면서 야식처럼 간식을 왕창 먹었다.
잠을 깨기 위해 커피도 왕창 마셨는데 이 선택이 백신 맞기 전까지 잠을 못 자게 할 줄은 전혀 모르고 말이다.
몸은 엄청 잠을 원하는데 정신은 강제 각성 상태인 느낌쓰

새벽보단 밤에 더 가까운 풍경에 올라탄 버스는 집에 가까워 올수록 아침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버스에서 지하철 다시 버스로
길 위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후 집에 도착하니 엄마가 엄청 놀라셨다
오늘 온다는걸 알고있었지만 이렇게나 빨리 올 줄 몰랐다며

잠을 자기 의한 노력이 무색하게 백신은 맞는 시간까지 한숨도 못 잤다.
원래 백신 맞기 전에 잠도 충분히자고 좋은 컨디션으로 맞아야한다는데 어쩌겠나 나의 체력을 믿어야지
2차 백신 접종이라 살짝 두려웠지만 어쩔 수 없다.

나는 1차 2차 둘다 화이자 백신으로 맞게 되었다.

17일 백신 2차도 잔여백신으로 맞을 수 있게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
잔여백신을 신청해서 온 사람들과 기존에 맞기로 했던 사람들이 한데모여 북적북적했다.
간호사와 다른 분의 대화를 들어보니 하루에 100명을 맞을 수 있는 정도의 백신이 준비 되어있는 것 같다.
추석 연말이 시작되어 백신을 맞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듯하다.

소아과에서 맞았는데 역시 기술이 다르다.
주사를 맞았는지도 모를만큼 잘 놓으셨다.
그리고 뽀로로 반창고는 덤.

20대 후반에 뽀로로 반창고에 웃음이 나다니
영원히 작고 귀여운 것을 사랑하고 좋아하고 싶다

집으로 돌아오는길 제주도는 태풍이 휘몰아치고 있는데 여기는 그저 좋은 날씨이다


  • 1일차 후기

전날 밤샘을 하고 맞은 백신은 생각보다 아무렇지도 않았다.
백신을 맞은 후 일어났을 때는 팔이 뻐근하면서 열감이 돌았다.
혹시나 아플까봐 타이레놀을 먹으면서 휴식을 취했다.


  • 2일차 후기

푸욱 자고 일어나다 백신을 맞은 쪽 목에 경련이 왔다.
백신 맞을 쪽으로 돌아눕지 못하고 근육이 긴장을 많이 해서 그런지 목에 쥐가나서 고생했다.
여전히 팔에는 열감과 뭉침 현상이 있다.
몸이 조금 피곤한 느낌이 있을 뿐 다른 이상은 없어 보인다.

백신 맞은 것을 핑계로 뒹굴 뒹굴 맛있는거 많이 먹고 쉬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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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 일어나 보니 눈이 왔다.

나의 올해 첫눈이다.

이렇게 오랜만에 눈이 온 것을 보니깐 정말 기분이 좋았다.

누구는 하늘에서 내리는 쓰레기하고 하는데 아직 나는 그렇게 싫지 않고 오히려 좋기만 하다.

나뭇잎이 다 떨어지고 삭막했던 나무에 벚꽃이 핀거처럼 눈꽃이 핀 게 정말 이뻤다.

하지만 눈이 녹아서 질척거리고 바지에 구정물이 튀기는 건 너무 싫다ㅠㅠ

근데 나올때 모자를 쓰고 나오거나 후드티를 입고 나올 걸 그랬다.

패딩을 입고 나와서 몸은 뜨뜻했는데 머리가 너무 시리다.

패딩의 모자를 쓰고 있어도 앞머리 부분에 눈을 다 맞아서 꽁꽁 얼어버리는 줄 알았다.ㅋㅋㅋㅋㅋㅋㅋ

날씨가 쌀쌀해지고 눈도 내리니깐 빨간 어묵이 너무 먹고 싶었다.

그래서 바로 만들었다.

시작.

재료 (1~1.5인분)

어묵 225g

육수용

다시마 2장, 청양고추 2개

양념용

고춧가루 세 숟가락, 설탕 반 숟가락, 케첩 1/4 숟가락, 후춧가루 1/4 숟가락

간장 두 숟가락, 액젓 반 숟가락, 매실액 한 숟가락

(액젓이 없으면 간장을 한 숟가락 추가, 매실액이 없으면 설탕 반 숟가락 추가)

 

 

  • 냄비에 물을 반 정도 받아주고 다시마 2개와 매콤하게 먹기 위해 청양고추 2개를 반으로 잘라서 끓여준다.

육수가 잘 우러나도록 15분 정도 팔팔 끓여준다.

  • 끓이면서 양념을 만들어준다.

 

 

  • 고춧가루 세 숟가락, 설탕 반 숟가락, 케첩 1/4 숟가락(반 숟가락을 넣었더니 시큼한 맛이 난다.)

사진에는 못 찍었지만 후춧가루 반 숟가락

간장 두 숟가락, 액젓 반 숟가락, 매실청 한 숟가락

육수를 끓이던 물을 세 숟가락 정도 넣어서 잘 섞어준다.

 

 

잘 섞은 양념의 간을 봐준다.

간을 봐줄 때는 소금으로 해주는데 각자의 기호에 따라 넣어주면 된다.

나는 소금 1/4 숟가락 정도 넣었다.

 

  • 양념의 준비가 끝나면 어묵을 잘라준다.

봉지 안에 들어있는 어묵을 꺼내지 않고 그 위를 칼로 누르면 잘 잘린다.

이렇게 자르면 굳이 도마를 사용하지 않아도 돼서 좋다.

 

  • 어묵까지 준비가 되면 다시마와  청양고추를 빼주고 양념을 풀어준다.

어묵을 넣기 전에 양념을 넣은 육수에 간을 봐준다.

나는 어묵을 푹 익혀서 먹는 것을 좋아해서 간을 약간 약하게 했다.

푹 익히면서 졸아서 간이 적당하게 맞을 것이다.

 

 

팔팔 끓입시다.

 

 

완성.

야채도 넣으면 정말 더 맛있을 것이다.

다른 준비를 하지 못해서 넣지 못했다.

나는 떡볶이에 들어있는 양배추를 좋아한다.

그런데 1인분 빨간 어묵을 만들기 위해서 양배추 한 통을 사기는 너무 쉽지 않다.

다음에 양배추 쌈을 해 먹을 때 맞춰서 다시 한번 해 먹을 것이다.

그때는 양파와 대파도 준비해서 야채 많이 넣고 더 맛있게 먹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다른 거 넣지 않고 어묵만 넣어서 만들어 먹어도 맛있다.

 

 

간단하고 맛있는 저녁을 먹었다.

혼자 후루룩 만들어 먹기도 편하고 국물도 자작하게 있어서 맛있다.

글을 쓰면서 음식 사진을 보니 계란도 삶아 같이 먹었으면 맛있었겠다.

계란 노른자를 국물에 잘 풀어서 먹으면 정말 맛있는데.

 

 

눈이 내는 것이 정말 이쁘지만 지난여름 한 달 넘게 계속되었던 장마처럼은 내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잘은 모르지만 적당히 눈이 내려야 농사에도 좋다고 하던데 적당히 이쁘게 내렸으면 좋겠다.

예전처럼 눈사람을 만들고 눈싸움을 못하는 상황이지만 집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따뜻한 겨울을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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